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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봅시다

30대가 바다에 목숨을 던졌습니다. 헬조선에서 살아내는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by molbania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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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에서 살아내기

지구온난화로 무더운 5월, 그래도 5월은 햇살이 눈부신 계절입니다. 여수시 돌산도 신기항 인근 여수바다, 옥색 그림물감을 뿌려 놓은 듯 옥색의 바다 위에 섬들이 점점이 흩어진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한 그런 5월 어느 날,

비록 현실은 녹녹지 않지만 한껏 멋 부리고 맛있는 음식에 소박한 감탄을 지으며 행복을 느끼고 인스타를 즐길 나이인 30대 여성이 그 바다에 차량과 함께 몸을 던졌습니다. 그녀의 명복을 빕니다.

무조건 "긍정" 같은 정신승리가 아니라 죽을 만큼 힘든 세상을 박차고 살아갈 현실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자살이 모두가 아닙니다. 다른 세상도 있습니다.


1. 작은 행복의 추구가 루저가 되는 현실

"안 됩니다."
"목숨을 함부로 버리면 안 되는데...".
"그러지 마세요."
"살다 보면 좋은..."

그녀를 설득하기에, 대한민국워 현실을 살아 내기에는 너무너무 힘들고 더군다나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고 싶은데도 그것마저 루저라고, 거지라고 손가락질당하는 듯한 사회분위기가 만연합니다. 얼마 전에 나온 신조어 “개근거지”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런 참혹하고 비 인간적인 단어들이 유행하는 곳이 대한민국입니다. 그 속에서 그저 작은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 욕심 없이 주어진 삶을 만족해하고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언어는 "벼락거지", "개근거지"같은 비인간적 언어폭력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괜히 헬조선이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닙니다.

나름 미래의 꿈도 꾸고, 멋지고 재미난 삶을 살아갈 희망이 있을까요?

헬조선에서 꿈을 가진 30대가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조금 지나면 살만한 대한민국으로 변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변할 수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요?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2. 포기하시기 바랍니다.

삶을 포기하란 말이 아닙니다.  삶을 살기 위한 방법으로 욕망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이미 포기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연애도 포기, 결혼도 포기, 출산도 포기하고 사회구성원 간의 소통도 포기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 때 유행했었죠. 3포세대, 4포세대, 7포세대…포기하면 인연이 줄어들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걱정과 고민과 번뇌도 적을 겁니다. 스트레스가 적을 겁니다.
 
부부와의 인연도 자식과의 인연도 포기하는 것입니다. 오직 나와 내속의 나만이 관계를 갖게 되는 겁니다. 닥쳐오는 스트레스의 강도도 낮아질 것이고 스트레스로부터 헤쳐 나오기도 쉬울 겁니다.


3. 이민 가시기 바랍니다.

죽을 만큼 힘든 대한민국보다야 낫겠지요. 다른 나라에 가서 산다는 생각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은 "여러 나라 살아봤지만 대한민국이 최고다."리는 말입니다. 이 말은 그곳에서 적응을 못 한 변명입니다. 헬조선, 지옥은 탈출해야죠. 왜 그 속에서 목숨을 걸고 살아야 합니까. 

이민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수 있습니다. 지옥의 끈은 끔찍하게 질긴 편이죠. 철저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오래도록 준비하여 이민을 가시기 바랍니다. 혼자가 외롭다면 둘이서, 둘이서도 외롭다면 온 가족이 이민을 가는 겁니다.
 
어디를 갈까요. 미국이 좋답니다. 일자리도 많고 총에 맞아 죽을 수도 있지만 날아오는 총알을 피할 수만 있다면 미국도 살만하답니다. 호주도 좋아요. 그들 내면에 있는 인종차별의 시선을 무시할 수 있다면요. 유럽도 좋아요. 물가가 비싸서 좀  비싸게 살 수는 없겠지만요. 티베트, 네팔도 좋아요. 그들처럼 모든 것이 부족한 가난이 별 거 아니라면 그곳도 좋습니다.
 
가까운 일본도 좋아 보이네요. 일제강점기를 관통하는 그들의 제국주의 인식은 불편하지만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인가요. 모두들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서로서로 비교도, 간섭도 없는 곳이니 무엇을 해도 비교당하지 않을 겁니다.

젊다면 노동의 댓가가 확실한 나라로 이민을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4. 이기적인 사회에 적응하는 것입니다.

전세사기, 주식사기, 논문표절에 학폭을 저질러도 잘 만 살아가는 이곳에 적응하는 것이죠. 이제 양심, 도덕, 남에 대한 배려 등등은 다 버리고 그들처럼 사는 것이죠. 학폭을 저지르고도 일말의 미안함도 없이 잘 살아가는 그들,  전세사기를 친 쓰레기 같은 인간들에게 붙어 50억씩 재판거래를 하는 전관변호사들처럼 사기를 치든가 해야지요. 

판단력 떨어진 노인들에게 자녀들이 위험하다고 사기를 치면 돈을 뜯어내기는 쉽습니다. 이성과 낭만에 목말라하는 중년들에게 접근해서 세상 전부인 것처럼, 그들이 최고인 것처럼 가식적으로라도 치켜세워주면 돈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뭐  여차하면 고소하고 합의금도 뜯어낼 수 있고요.

집값의 100%로 전세를 깔고 집을 사고 돈을 숨겨놓고서  배 째라고 하면 수억을 벌 수도 있습니다. 걸리면 감방에 갈 수도 있지만, 그때도 전관을 쓰면 재판거래도 가능하지요. 안 걸리면 대박입니다. 뭐 죽지만 않으면 사기 친 돈으로 남은 여생을 좋은 옷과 좋은 집과 좋 은음식을 즐기며 살 수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그건 아닌가요?
지옥에 인간적인 게 있던가요?
자살하는 것보다는 나아 보이는데요.
 
안타까운 현실에 자조 섞인 방법을 제시해 보았습니다. 혹시 이 방법이 나아 보인다면 실행하는 것도 삶을 이어가는 방법입니다. 반칙과 불공정이 득세하고, 사기꾼들이 득실대는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도 삶을 이어갈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 인천 미추홀구에서 전세사기를 당한 분이 또 목숨을 끊었습니다. 정부의 해결책이 정말로 도움이 안 되는 모양입니다.

전세, 월세 들어 사는데 목숨을 내어 놓고 살아야하는 것이죠. 헬조선을 탈출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5.  여수에서

저 멀리 여수에서 30대 여성이 목숨을 끊었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살아내기가 버겁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도 정규직,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더 많이 벌어졌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불평등한 임금격차로 인하여 노동자들의 삶이 어려워집니다. 점점 더 비정규직만 늘어납니다. 최저임금은 쥐꼬리만큼 올라가고 물가는 끝없이 높고... 비정규직, 최저임금.
 
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세요. 쉽지 않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줄여 주던가요. 30대 여성이 미래를 그리고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세요. 쓸데없는 해저터널, 산악 케이블카에 투자하지 말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투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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