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월 16일 서울의 최고기온 30도, 강릉 33도
아직 5월 중순인데 30도를 넘는 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올해는 엘리뇨의 영향으로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늘어나고 기온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열대 중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그쪽에서 대류가 활발해지고, 이에 동아시아 쪽으로 대기 파동이 유발돼 우리나라 주변엔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5월인데 왜 이리 더운 걸까요?
2. 무더운 날 눈 내리는 사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더위 날에는 파도치는 시원한 바다를 상상하겠지만 가끔씩 떠오르는 바보 같은 엉뚱함, 뜬금없이 겨울 사진을 올려봅니다.
제목은 "눈내리는 거리"

우리는 가끔 바보같은 엉뚱함에 끌리기도 합니다.
저런 바보 같은 짓을 하면서 웃기도 합니다.
세상 뭐 있나요?
세상 뭐 있냐는 물음에 반론이 수 백가지는 될 것 같습니다만 그 모든 반론은 모두가 즐거운 삶을,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것 아닌가요? 그렇다면 즐겁게 살다 가는 게 최선이 아닐까요?
하얀 셔츠에 타이를 메고 출장가방을 들고 비행기에 오르는(요즘은 그렇게 출장 가는 사람은 없지만) 직업이 즐거우면 그렇게 노력하면 될 것이고, 열심히 연구를 하는 게, 죽어라 연구하는 게 즐거우면 그렇게 살면 되고, 죽으라 돈 벌어서 멋진 차를 사는 게 즐거움이면 그렇게 사는 것이고, 아이들이 잘돼서 행복하게 사는 게 내 행복이고 즐거움이면 그렇게 살면 되며, 비록 가진 게 없어도 남들을 도우면 살아가는 게 행복이고 즐거우면 그렇게 살아도 됩니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강아지 한 마리와 사는 게 즐거움이면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면 될 것 같습니다. 미시령 산속에서 설악산을 정원삼아 사는 것이 행복이면 그렇게 살 수도 있습니다. 비록 작은 바닷가 마을, 허름한 가게일지라도 라면을 끓여 팔면서 둘이서 또는 셋이서 행복하고 즐거우면 그렇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요?
행복의 기준은 남들의 눈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벌써 무더운 5월에 뜬금없이 눈 내리는 겨울 사진을 올리는 엉뚱함이 작은 즐거움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모두가 같은 비싼 핸드폰에, 모두가 같은 사각형 아파트에, 모두가 같은 백화점 애플망고 빙수를 먹어야 행복하고 즐거운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갑자기 법륜스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지금 하는 일이 고달프고 힘들다는 물음에 하신 말씀은
"안 하면 되잖아~~"
"다른 것을 한다고 누구도 뭐라고 안 합니다."
본인이 해서 행복하고 즐거운 일을 하라는 말이죠. 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려운 그런 말이죠.
3. 현실은 헬조선
하지만 현실은 헬조선이죠. 당장 밥 벌어먹기도 힘들다는 아우성이 가득한 지금, 청년 실업자들은 늘어나고, 자살률은 여전히 세계 1위, 압도적인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1위는 또 있죠. 사교육비 세계 1위, 아이들은 놀지도 못합니다. 이제는 세계에서 최고령의 국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꼴찌에 가깝고, ㅓ청년들은 비관과 절망에 자살을 시도하고, 노인빈곤은 최고 수준입니다. 아이들, 청년들, 노인들 모두의 삶의 질에서 최악으로 치닫는 곳, 그곳은 지옥임에 다름없습니다. 집단 히스테리라도 걸린 것 같은 현실을 보면 헬조선이 죽지도 않고 다시 돌아온 모양입니다. 그 속에서 아이를 낳으라니요. 누가 지옥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나요?
주식 사기꾼들이 판을 치고, 전세사기꾼들이 함정을 파고 청년들을 옥좨고 있으며 부동산 투기꾼들이 언론과 손잡고 선량한 국민들을 등쳐먹을 계획을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전 국민의 반 이상이 노동자인데 노동자를 적대시하는 암울한 현실 앞에 이제 5월인데 날도 덥습니다.
피 터지게 사는 사람들 그리고 내 현실도 그리할 진데 그 속에 "엉뚱함이 소소한 즐거움이라는 말"은 철딱서니 없어 보입니다. 취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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